작년 봄에 샀던 다육이 중 분갈이를 못했던 것을 이제야 분갈이를 해보았다. 그 때는 엄니가 해주셨지만 이번엔 직접 뚝딱 해치웠다.
1년여 동안 검정 플라스틱 안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흙 속에서 뿌리내리고 사느라 고생했다. 물 주는 것조차 잊어버려 한 달에 한 번 줄까 말까 했는데 이 다육이들이 베란다에서 월동을 하느라 참 고생했다. 작고 연약하지만 보기보다 생명력이 강하다.
귀여운 작은 토분으로 구입을 했다. 윗지름 7.5cm에 높이 5cm인 정말 미니 사이즈이다. 7개의 화분을 갈아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구입하다보니 어떤 화분이 올지 몰라서 기본 세트만 구입해 보았다. 수제토분으로 매우 심플하다. 약간 채도가 높은 색이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그렇지만 난 무엇인가 알록달록한 색채에 얼룩덜룩 붙어 있는 화분이 내 취향인 것 같다.
거름망도 기본 세트인 줄 모르고 구입했다. 다른 것에 쓰기로 하고, 일단 사이즈에 잘 잘라져있는 거름망을 넣었다. 사이즈가 딱 맞아 대충 넣어도 중앙에 위치한다.
1/3 정도까지 다육이 전용인 마사토를 먼저 넣고, 검정 플라스틱 화분에서 다육이들을 분리했다.
이것은 뿌리가 위의 줄기만큼 길어서 탈탈 털은 후 반 정도는 잘라냈다. 저 좁은 화분에서 고생했다. 하지만 새로 구입한 화분도 비슷하게 작아서 큰 화분으로 재구입을 해야 한다.
자라면서 줄기 부분의 잎들이 말라가서 곧 죽는 줄 알았으나, 그 잎들이 떨어지고 위로 새 싹이 돋으며 길게 잘 자라고 있다. 잎들이 윤기가 나며 테두리 부분이 조금 빨갛다.
이 다육이는 밑의 부분의 마른 잎들을 떼다가 오른쪽의 줄기가 동강이가 나고 말았다. 오른쪽의 마른 잎들이 수북하다. 이번에 토분 사는 김에 마른 잎 따는 핀셋도 사서 신나게 걷어내다 힘 조절을 못하고 말았다.
잎 하나에서 뿌리를 내리는 다육이이기에 잘 살아갈 것 같다.
가장 가운에의 선인장 왼편으로 잎이 하나 있다. 현재 뿌리가 많이 나왔다. 저렇게 두면 알아서 또 하나의 다육이가 생긴다고 한다. 생존에 대한 열망이 큰 식물들이다.
물을 흠뻑주었는데 금방 빠진다. 물 주는 주기가 전보다는 짧아질 것 같다.
이 다육이의 이름들을 알기 위해 사진 찍어 검색하다 실패했다. 긴 듯 아닌 듯해서 올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정확한 명칭을 알아야겠다.
이렇게 주말에 어설픈 첫 다육이 분갈이를 해보았다. 베란다에 미미하지만 약간의 컬러를 더하니 깔끔해져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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