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옆 직원이 보리수 철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지병으로 천식이 있는데, 보리수 열매가 천식에 좋아서 열매로도 먹고, 효소처럼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직원이 담배를 피우러 갔다가;; 담배 피우는 장소 바로 옆에 보리수나무가 있다며 2개를 따왔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열매였다. 보리수여서 보리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앵두랑 비슷한 느낌이다. 사이즈는 앵두인데 큰 품종도 있다고 했다. 빨간색 위에 흰 점들 때문에 병든 것인줄 알았는데 원래 이렇다고 한다.
도시 여자(?)가, 원주민들은 시골(?)이 아니라고 우기는 시골로 내려와서 자연에 대해 참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처음 보는 것이 많다. 암튼, 보리수 맛은 시고 떫다.
하나를 먹어보고 관심이 없었는데, 몸에 좋다고 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천식 등 기관지에 좋고, 각종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철분, 칼륨 등이 있고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이 풍부해 혈액순환, 신경안정 등에 좋고 베타카로틴으로 눈 건강에 좋고 생리불순 해소해주고 탄닌 성분이 소염 작용을 해 설사를 멎게 해 주고 위궤양에 좋다고 한다.
요즘은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보면, 모두 만병통치약같은 느낌이다. ㅎㅎㅎㅎ
그래서 바로 유리병을 들고 보리수 열매를 따러 갔다. 몸에 좋다는 것이 있으니 안 먹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자연산!
괜한 욕심은 있어서 이렇게 많이 땄다.
시고 쓴 맛을 좋아해서 입맛에는 맞으나, 저 흰 점 때문인지 약간 혀에서 껄끄러운 느낌이 있다. 가운데 씨가 있어 발라내며 먹어야 한다. 빨간색이 옷에 묻으면 잘 안 지워진다고 한다.
나눠먹는 와중에 직원 몇 분들은 집 앞에 더 큰 사이즈의 보리수 열매가 많이 열려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제 곧 보리수 시즌은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 따다 달라고 부탁했다. ㅎㅎㅎ 무병장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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