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땅에서 튤립 구근을 캤다. 튤립은 4월이 한창이었고 5월 초에 이미 꽃이 떨어졌다. 구근을 그때 바로 캐는 줄 알았는데 줄기에서 영양을 받아 구근이 크기 시작한다고 했다. 거의 3주를 기다려 오늘 구근을 캤다.
위의 사진처럼 잎이 말라가는 상태일 때 캐야 한다고 한다. 갈색으로 더 말라버리면, 줄기대가 꺾여 다른 곳으로 이동해 구근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튼실한 구근이 나왔다. 6종 마늘 같은 구근. 어떤 것은 너무 커서 양파 사이즈만하기도 했다. 흙, 물, 바람, 계절 등 자연이란 신비한 것이다.
잡초와도 이제는 완전히 구별을 하고 있고, 이외 4월 초에 씨앗을 뿌린 것이 자라나고 있는 식물들도 잡초와의 구분이 되기 시작했다. 튤립 파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동료들과 함께 구근을 열심히 캤다.
두둥~ 튤립 줄기와 구근들이다. 줄기는 구근과 분리하지 않은 상태로 두면 된다고 한다. 구근은 정말 마늘처럼 생겼다. 작년 11월 말에 심을 때는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늘어났다. 양파망에 넣어 그늘에 말리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또 11월 말쯤 땅에 심으면 된다. 이렇게 튤립 심는 한 텀을 겪어보았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심을 때 추웠는데 벌써 한 여름이 되어 버렸다.
식물에 관심이 하나도 없던 내가 오늘 3시간 가까이 구근을 캐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을 보면 참 신기했다. 올해 윤달이 껴서인지 덥지 않은 날씨에 진행을 했다. 해보셨던 분이 원래 5월 말이면 무척 더워서 구근을 캐다가 지친다고 한다. 적당한 바람과 약간 더운 날씨, 그리고 쑥쑥 딸려 나오는 구근에 힘든지 모르고 잘 마쳤다. 물론 중간중간 지렁이가 나와서 소리 지르고 냅다 뛰어나가기도 했다.
11월에 말린 구근을 얻어다가 집에 있는 화분에도 심어볼 생각이다. 내년 봄을 기다리며 화분을 되도록 추운 곳에 잘 두어야겠지만,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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