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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잡다한 이야기

중국소설 이북 진혼 후기. priest 작가에 빠지다

by 챠티스트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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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 드라마 백우, 주일룡 배우의 매력에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진혼 원서를 구입했다. 그러나 한 권만 오는 대참사로 인해 또 언제 배송이 될지 몰라 ebook을 구입했다. 제대로 읽고 싶었는데 마음이 급했고, 조금 아쉽긴 했다.

드라마에서 션웨이가 '值得'라고 말할 때, '있어'라고 하단에 자막에 뜰 때 길게 표현할 수도 없었겠고 암튼 느낌 다르다. 안 들리고 있는 긴 문장들은 그 언어만의 감성과 다르게 받아들이며 보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해서 제대로 들어보자는 생각이다.

암튼, 이북을 읽은 후기이다. yes24에서 구입했는데, 듣거나 보거나 할 수 있어서 운전하거나 산책하면서 듣기도 하여 시간활용 면에서 이북이 편하긴 했다.





소설의 시작은 드라마와 같다. 궈창청이 특수조사처에 입사하러 가는 과정부터이다. '드라마와 소설이 비슷하겠지만 약간 디테일은 조금 다르겠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속으로 욕을 해대며 읽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세계관도 다른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해성인과 지성인은 어디서 누가 생각한 거야? 상고시대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의 거대한 서사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 것인지부터 분노 시작. 캐릭터도 일부만 가져온 것이었다. 드라마에서 야존으로 나온 최대의 악역인 귀면인의 뻔하지 않은 선택으로 드라마에 대해 또 분노. ㅎㅎㅎㅎ

소설은 마치 조금의 손상도 없는 완벽히 포장된 귀한 선물 같은 느낌인데, 드라마는 흔히 볼 수 있는 중국 드라마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포맷이었다. 드라마는 소설과 달라도 너무 달랐고 소설은 뻔하지 않았다.

원작을 보니 자오윈란이 '샤오웨이'라고 불렀을 때 션웨이가 왜 놀랐는지, 드라마에서 유난히 붉은 피로 범벅이 된 션웨이가 사정없는 반사판이 들어간 듯 더 아름답게 나오는 이유라든지, 드라마 홍보 멘트 중에 '만년'을 쓴 한 이유라든지, 션웨이 이름이 지어졌을 때 어떤 분위기인지, 주홍이 싹 틔운 나뭇가지의 의미라던지, 특수조사처에 모인 캐릭터의 사연이라든지 등등 이제야 드라마에서 뜬금없어 보이던 멘트와 아이템들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나는 천하의 이름난 산과 내를 다 가졌으나, 생각해보면 특별히 진기할 것도 없구나.
그저 한 무더기 쓸모없는 돌과 거친 강물일 뿐이다.
온몸에서 값이 나갈 것이라고는 이 진심 뿐이구나.
원하느냐? 가져가라.



원서 표지 뒷 면에 있는 글이다. 소설 내용 중에도 등장한다. 무심하게 표현되었을지라도 다 가진 자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진심'. 책을 열어보기 전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다. 소설 내용 중에도 이외 여러 번 심장을 터치하는 글들이 나오며, 션웨이의 심리묘사에 내 마음도 시큰거린다.

priest 작가가 왜 PP 등 별명까지 붙으며 중국에서 사랑받는 작가인지 알게 되었다. 진혼은 가벼운 소설이 아니다. 세계관, 캐릭터 설정, 플롯 등 소설 자체로 '작품'이다.
priest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명성대로 세계관 설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드라마 산하령은 다 봤고, 소설 잔차품은 읽고 있는 중인데 모두 세계관이 다르고 거대하다. 산하령 원작인 천애객은 정발이 안되었던데, 산하령도 재미있게 봤지만 진혼 소설을 보고 나니 천애객도 궁금해졌다.


소설을 보기 전에는 두 배우의 매력만으로도 좋았었다. 그런데 소설을 보고나니, 다시는 없을, 너무도 자오윈란과 션웨이같은 두 배우를 데려다 놓고 전형적인 악역과 유치한 사건들을 갖다 붙여 놓았다니.
쩝...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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