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묘필기 5권 중 사소귀성 (하)편 리뷰

도묘필기 5권 중 사소귀성(하) 편 후기

• 1~180페이지까지의 내용
• 소요시간은 2022년 9월 5일부터 9월 12일까지
• 드라마 종극필기 부분

5월부터 시작한 도묘필기 원작 읽기! 다섯 권의 중반에 들어섰으니, 드디어 도묘필기 시리즈 중 번외편을 제외하고 아홉 권 중에 반을 읽은 셈이다. 물론 직독직해, 오역난무이지만 말이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7일간 격리로 진도가 빨리 나갔다. 약으로 인한 비몽사몽에다 때로는 땀, 때로는 콧물, 때로는 기침에 힘들었지만 사소귀성 하편을 7일 안에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갔다.

---

5권에서는 아직도 우시에가 드라마처럼 리더 역할이 아니라 짐짝 같은 귀찮은 존재이다. 혼자 눈이 멀기도 하고, 셋이 천원진을 추적하는 중에도 저질 체력으로 인해 뒤떨어져 밀림에서 혼자가 된다.

팡즈와 샤오꺼와 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파트인데, 이들과 믿고 의지하는 사이도 아니고 약간 거리가 있다. 책 중반인데 아직도 거리 있으면 어떻게 하나 싶다.

쇼킹한 것은 역시 뱀들의 이야기이다. 빨간 닭 볏을 단 빨간 뱀이 뱀들의 최상위 계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 종류의 뱀이 나오는데 그 구렁이 같은 큰 뱀보다 빨간 뱀이 하위이다. 그리고 두 종류의 뱀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나온다.
빨간 뱀은 그들은 사람처럼 조직적이고 지능이 있으며 사람의 말을 짧지만 한다. '샤오싼예'라고 말하는 처량한 고음의 소리는, 작가의 진지한 묘사에 실제로 귀에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을 경험한다.  

종극필기에서 뱀들이 아닝의 시체를 가져간 이유가 석연치 않았는데 알고 보니 시신의 위 속에 알을 낳아 온도, 영양을 시신을 통해 얻기 위해서이다. 이 외에도 이 뱀은 기괴한 생태를 보인다. 사소귀성 하편 대부분이 뱀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너무 기괴해서 드라마에 사용하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드라마로 표현하기에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독자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일텐데, 드라마로 표현된다면? 보는 사람이 역겨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서왕모궁을 발견하게 될 것인데, 서왕모와 이 뱀들 간의 관계가 어떻게 풀어질지 모르겠다. 사육하기에는 야생스럽고 기괴한데다 무서워서 관리 불가능한 존재들이다. 더 미스테리한 무엇인가가 더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샤오화는 역시 등장하지 않았으며, 흑안경은 삼숙네 일행과 함께 움직였다. 흑안경은 드라마처럼 여유 있고 유쾌하지만 눈썰미 있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샤오꺼는 돌 부조에서 로우란왕을 아는 것 같다고 말해 그가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더욱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또 사라졌다.
 
 
 

반응형

 


삼숙이 이야기하려다 만 이야기. 우시에는 비디오테이프 영상에서 본인과 닮은 이가 나오는 것은 누가 장난한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데 삼숙은 원진이 너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보낸 이유라고 말한다. 이야기해도 우시에가 믿지 않을 것이라며 천원진을 만나면 직접 물어보라고 한다. 종극필기에서는 뒤에 우시에는 닮은 그 사람에 대해 전혀 안 나와서 정말 궁금했는데, 이제 곧 천원진을 만나면 그 비밀이 밝혀질 것 같다.

사소귀성 편의 마지막도 역시 천원진이다. 비디오테이프는 아닝, 우시에 외에도 삼숙에게도 따로 보냈던 것이다. 삼숙이 가진 영상을 우시에와 흑안경이 함께 시청한다. 예전 천원진이 부대원과 이곳을 탐사할 때의 상황이 음성만 녹화가 된 듯싶다. 화면이 까맣게만 나오고 있어 더욱 뭔가 공포스러운 분위기이다. 역시 분위기 메이커, 천원진이다. 독자도 함께 괜히 귀를 쫑긋거리며 읽는 마지막에, 우시에가 그 의외의 소리를 기억해내며 끝이 난다.

---

종극필기는 캐릭터, 장소, 큰 흐름만 원작에서 땄을 뿐이지 많이 달라 의외였다. 역시 원작이 더 음침하고 기괴하고 놀랍긴 했다.
사소귀성 파트는 드라마로 잘 제작한 것 같다. 원작의 기괴함을 가져다 색다르고 유쾌하게 뽑아낸 각본가가 대단하다.

읽을수록 종극필기 캐스팅은 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캐릭터들과 배우들 이미지가 잘 맞다. 물론 아닝은 제외하고 말이다.

도묘필기 5권 중 미해귀소 편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