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친구와 쇼핑 중에 우드윅 캔들 매장을 우연히 구경하게 되었다. 친구가 이 제품을 집에서 음식을 한 후 냄새 제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나에게도 추천을 해주었다. 이때만 해도 '웬 양초?'라며 무관심했었다.
장마가 왔고, 뭔가 꿉꿉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향수를 뿌려도 그 때 뿐이고, 디퓨저도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을 아직 못 찾아서 고민하다가 양초 생각이 났다. 별 기대 안 하고 그냥 잠깐 켜보자는 생각에 구입했다.
우드윅 매그놀리아이다. 609.5g으로 높이 17.5cm, 가로 10.5cm 로 생각보다 컸다.
포장은 대형 뾱뾱이로 잘 포장되어 유리 케이스이지만 온전히 잘 왔다. 뚜껑은 나무 재질과 고무 비슷한 마킹으로 뚜껑을 덮어놓으면 향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게 되어 있다.
향기 선택이 무척 고민이 되었었다. (위 이미지는 일부분만 캡쳐한 것으로 더 다양하다.) 직접 맡지 않았으니 잘못 샀다가는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취향이 아닐 수도 있어서였다. 매그놀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추천공간'에 욕실이 있지 않아서이다. 가끔, 백화점이나 좀 잘 되어 있는 곳 화장실에 가면 좋은 향기가 나는 곳이 있는데, 그래도 절대로 화장실 향기 같은 것을 방 안에 나고 싶게 하지 않았기에 '욕실'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제외하고 고른 것이 매그놀리아이다.
취향대로 보라색을 사고 싶기는 했다. 일단 이 캔들에 만족했으므로 다음에는 매장에 가서 직접 맡아보고 여러 가지 향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심지가 특이하게도 나무로 되어있고, 십자 모양이다. 불을 켜면 나무 타는 소리가 불을 끌 때까지 계속 난다. 처음이라 신기해서인지 소리가 거슬리지 않았다.
어릴 적 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일단 방 한 가운데 덩그러니 두고 불을 붙였다.
그냥 맡았을 때도 꽤 괜찮았는데 불을 붙이니 향이 더욱 그윽하게 변한다고 해야 할까? 꿉꿉한 잡내를 없애주는 것인지 아니면 이 향이 냄새를 덮어버려 내 후각을 속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좋은 향이 방 안 가득해서 매우 좋다.
양초 심지 근처만 녹아 터널링이라는 것이 생겨 다음에 심지에 불이 붙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보고 1시간째 켜둔 모습이다. 윗부분의 1cm 정도가 다 녹은 상태이다.
계속 켜두고 싶었지만, 3시간 이상 켜 놓으면 그을음이 발생된다고 한다.
초를 끌 때 나는 냄새 때문에 베란다로 가져가서 불을 끄려고 생각했는데, 뜨겁다고 하니 손도 대지 않고 훅 불어 꺼버렸다. 주의사항을 보니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캔들을 담았던 박스에는 각 향마다 알레르기 물질에 대해 친절하게도 자세히 써있다.
불을 붙이지 않고 캔들을 녹여주는 할로겐 전구가 장착된 워머도 살까 고민에 빠질 정도로, 오늘 도착한 캔들의 하루 사용후기는 아주 만족이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꽃 향기가 방에 가득 퍼지고,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와 분위기가 책 읽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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