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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원서

원서, 일생일세 미인골 완결 후기

by 챠티스트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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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세 미인골, 중국 소설. 2021년 11월 중순부터 2022년 1월 말까지 드디어 완독 했다!

퇴근 후 하루 1페이지라도 보자고 계획을 했고 피곤한 날에도 최소 1페이지는 읽었다. 중국어 초보 수준이라 정말 많은 단어를 찾았다. 뒷부분으로 가면 찾는 단어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분명 여러 번 찾았던 단어인데도 기억이 안 나서 또 적었다.

여생청다지교는 밋밋한 내용에 중도 포기했지만, 두 번째 원서는 스토리든 뭐든 무조건 단어 찾고 기초적인 해석이라도 완독이 목표였다. 해냈다!


일생일세 단어찾기 흔적들


시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26년을 살아왔다.
주생진.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전생의 기억을 가진 시의는 벅찬 감격을 느끼며 스토리가 시작된다. 전생의 기억이 없을뿐더러 이름만 같고 이 외의 모든 것 즉, 외모, 목소리가 다른 주생진.

엥? 의외였다. 시의가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만약에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진짜 주생진이 다른 이름으로 환생하여 어디선가 시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생겼다. 시의가 초반에 기이하다고 여러 번 언급한 것은, 작가가 보기에도 이름만 가지고 둘을 엮기에는 개연성이 부족했던 것일까?

암튼, 초반에 주생진은 시의의 회사생활, 가족관계 등 뒷조사를 통해 시의가 의도적 접근이 아닌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결혼을 해야 할 상황이기에 시의에게 전화로 청혼을 한다. 시의는 '응'이라고 대답하며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직 소설 초반, 둘이 별로 엮이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나? 독자로서 전혀 설레지 않고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현생의 주생진은 외모는 평범하나 지력, 집안, 직업 등에서 빠질 것 없이 능력자이며 금수저다. 과학자답게 냉정하다. 시의와 관련된 작은 것에 세세히 직접 신경을 쓰고, 항상 시의에게 좋은 것을 주려하며, 흘려들을 법한 말도 잘 새겨듣고 챙겨주어 볼수록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상의 없이 혼인신고를 했고 국적까지 바꾸었다고 통보하는 모습에 놀랬지만, 또 그냥 받아들이는 시의의 반응에 더 놀랬다. 아마도 주생진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혼자 타국에서 생활한 데다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책임자이기에 소통방식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듯?
다 읽고나니 주생진이 구구절절 말하지 않지만 결국 한결같이 대범한 모든 선택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여도 항상 외로웠던 그가 인생에 유일한 자기편인 시의를 생각한 것인 듯하다.

주생진도 남자이기에 적극적인 신혼생활(?)이 나온다. 주생진 역의 임가륜이 침대에서 조용히 수줍게(?) '나 준비됐어'라고 말하는 메이킹 필름을 봤었는데, 원작은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전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기에 드디어! 라며 축하해주는 기분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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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등장하는 전생. 드라마와 달리 둘은 시의가 아주 어렸을 때 만난다. 드라마는 백록이 처음부터 등장해야했기에 내용이 수정된 듯하다. 6~7세였던 원래 말 못 했던 시의가 처음 주생진을 만났을 때, 주생진은 장군들과 수많은 군사들을 무릎 꿇리며 호령하는 왕족이다. 존경과 두려움으로 시작하는 마음이 긴 시간동안 연모로 변한다. 전생의 주생진과는, 나이 차이도 그렇고 태자비로 정해진 시의. 절대로 둘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욱 애틋했던 듯하다.

짧은 연애와 혼인신고 이후 쉽지 않은 시댁과의 이야기 등등 밋밋밋밋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역시 나는 추리소설 쪽이 맞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두 번째 선택한 원서는 완독하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책상에 앉았다.
단어를 찾으며 긴 시간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한 시간 때문일까? 그러는 사이 시의의 기분이 나에게 스며든다. 현생의 무조건적인 시의의 선택은 소설 초반에는 이해가 안 됐다. 책의 뒷부분까지 적절하게 그럴 듯한 전생이야기가 등장하니, 점점 시의로 빙의하기 시작하며 나 또한 행복한 미소로 마무리했다.

소설의 에필로그는 아주 만족감을 주었다. 중국은 에필로그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바를 다 이루어주는 것 같다. 해피엔딩의 해피엔딩이랄까? 결말 이후 뒷 이야기과 시의의 전생이야기가 망상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깨끗이 없애는 스토리의 완성되는 내용이 있다.

소설 초반에 전 재산을 기부한 가난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남자. 그와 결혼하는 대학 나온 여자와의 인터뷰 후 나누는 대화, 즉 사람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제이다.
전생이든 현생이든 주생진은 백성을 걱정했다. 전생에서는 집집마다 밥하는 연기가 줄잇는 백성들의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전쟁을 했고, 현생에서는 과학자로서 그리고 가문의 재력 등을 이용해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실업을 예측해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전생과 현생의 모습이 달라도 주생진은 주생진.

전생에서 태자비로 정해진 그녀의 운명에 순응했던 시의. 두번째 삶에서는 주생진, 그의 본질을 사랑하여 적극적으로 주생진을 선택한 시의의 스토리.





첫 원서를 완독하며 비록 완벽한 해석은 아니었지만 스스로에게 기특한 감정이다. 또다른 원서를 읽으며 중국어 해석의 묘미와 단어, 사자성어?를 이해하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다. 원서로 읽다가 중도 포기한 여생청다지교보다는 일생일세 미인골이 아는 단어가 더 많이 나와 조금은 페이지를 넘기기가 수월했기에 완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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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여고'는 곽호 연출, 임가륜과 백록이 주연을 맡은 중국 드라마 사극이다. 묵보비보의 원작 소설 《일생일세 미인골》의 전생 편으로, 수십만 대군을 거느린 소남진왕(小南辰王) 주생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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